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대표 관광지인 플리트비체나 두브로브니크에 비하면 매력이 덜한 곳이라 '자그레브' 자체를 목적지로 오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은 저도 그랬구요....😂 플리트비체로 가는 길에 운전도 쉴 겸 잠시 들렀던 곳이었지요. 그래도 이왕 들렀으면 알차게 구경하고 가야죠! 도시가 작고 볼거리가 밀집되어 있어 한나절이면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하고 알찼던 자그레브 여행 코스 시작합니다.
1. 반 옐라치치 광장
자그레브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인 반 옐라치치 광장입니다. 앞에는 덜컹이는 트램이 지나가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버스킹 하는 사람, 비둘기 모이 주는 사람 등이 모여있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즐거웠습니다.
옐라치치 장군
말을 탄 기마상의 주인공은 요시프 옐라치치 장군입니다. 옐라치치 장군은 오스트리아 제국시절, 오스트리아의 장군인 동시에 크로아티아의 민족성과 자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입니다. 반 옐라치치에서 '반'은 '장군'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광장 앞 분수
참, 광장 앞에는 작은 분수가 있습니다. 별 특별할 것 없는 작은 분수인 것 같은데 진입을 막는 체인까지 있어서 의아했어요. 알고보니 중요한 장소더라구요. 옛 이야기에 따르면 한때 크로아티아 군대가 지금의 자그레브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때, 한 장군이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는 병사들에게 물을 찾으라고 명령했고, 한 병사가 근처에서 샘을 발견했습니다. 장군은 병사에게 "자그리 비"(Zagri bi), 즉 "물을 끌어올려라"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명령에서 "자그리"가 "자그레브"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광장 앞 분수가 바로 그 샘이라는 이야기! 👀
2. 돌라치 시장
자그레브 사람들의 식료품 시장인 돌라치 시장입니다. 첫 날에는 조금 늦게 갔더니 아래 사진처럼 파장 분위기였습니다. 월~토는 15시까지, 일요일은 13시까지 운영하니 참고하세요! 저는 여기에서 아이 간식으로 먹을 과일젤리와 기념품으로 마그넷을 구입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아간 돌라치 시장! 어제와 달리 활기찬 분위기와 신선한 과일과 채소들, 식재료를 사러 나온 현지인들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과일 채소 뿐 아니라 오일, 비누, 수예공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잠시 들러 구경하기 괜찮긴 하지만 다른 유럽의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규모도 작고 특별할 것은 없었어요.
3. 자그레브 대성당
로마 가톨릭 대성당으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높은 쌍탑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창, 내부에는 아름다운 제단과 조각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20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가 붕괴되었고 현재 보수공사 중입니다. 당연히 내부출입도 금지되어있구요.
1880년에도 대지진이 일어나 무너진 성당을 1906년에 다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또다시 지진의 피해를 입은 걸 보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4. 넥타이 상점(KRAVATA)
넥타이의 시초가 크로아티아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7세기 중반,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유럽의 여러 전투에 참가하면서 목에 스카프를 묶었습니다. 이 스카프는 '크라바트'라고 불렸으며 이는 군인들 간의 계급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크라바트는 1630년대 프랑스에 소개되었고, 루이 14세는 크라바트를 넥타이로 착용하였습니다. 이는 곧 프랑스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크라바트를 '크라바테'(cravate)로 불렀고, 이 용어는 영어의 '넥타이'(necktie)로 발전했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이 곳에서 기념품으로 넥타이를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그레브가 볼거리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 또 다른 자그레브 관광지인 검은 독수리 약국, 돌의 문, 성 마르크 교회에 대한 내용은 이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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