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여행 중 잠깐 들른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저는 블레드 호수에서 피란으로 가는 길에 트리에스테의 미라마레성을 방문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대부분 가는 곳들이 성, 궁전 아니면 성당이고 다 비슷하게 생겨서 이제는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데요😒
미라마레성은 달랐습니다! 바다 위 절벽에 지어져서 보이는 풍광이 정말 이색적이었고 성에 얽힌 으스스한 저주와는 딴판으로 아름다운 성벽과 정원까지❤ 날씨마저 환상적이었던 트리에스테 미라마레성 후기 및 주차 정보 시작합니다!
🏰 미라마레성에 주차하기
미라마레성 근처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위치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빨간색 체크 주차장은 유로이고 파란색 체크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Free Parking은 주차대수가 별로 없고 Sosta libera는 좀더 넉넉합니다. 어차피 미라마레성에 가려면 Sosta libera를 지난 후에 유료 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으므로 Sosta libera 지역에 주차한다고 생각하는게 좋으실거예요.
주차팁은 무조건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전 10시 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난리통이더라구요. 길이 좁은데+한쪽에는 주차공간+중간에 공사지역까지 있어서 나가는 차와 들어오는 차들로 빽빽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앞 차 따라서 꾸역 꾸역 들어가다보니 유료 주차장까지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유료 주차장마저 만차여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뒤따라오는 차가 없어서 50m쯤 후진하던 중 한 자리가 비어서 운좋게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었습니다.
2시간 정도 관람을 하고 나왔는데 그땐 정말 무료 주차장이고 유료 주차장이고... 숨쉴 틈도 없이 차들이 많아서 도로 전체가 마비되어있었습니다. 오전 10시 이전에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미라마레성으로 들어가기
미라마레성은 가는 길부터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인도를 향해 뻗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성벽은 바다와 맞대고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더라구요. 파도소리도 듣고 귀여운 갈매기 구경도 하며 몇 분 걷다보면,
바닷가 절벽 위에 반듯하게 서있는 미라마레성이 나타납니다.
🏰 미라마레성을 만든 막시밀리안 1세
미라마레성을 만든 사람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동생인 막시밀리안 1세입니다. 막시밀리안 대공은 벨기에의 샤를로트 공주와 결혼한 후 아내와 함께 바닷가에서의 평화로운 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 성을 만들었습니다. 샤를로트 공주는 건강이 좋지 않아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이 필요했고 미라마레성은 아름다운 해안가에 있었기 때문에, 샤를로트가 자연을 즐기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합니다.
들뜬 마음을 안고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본 성의 첫 느낌은 '크지 않다'였습니다. 아무래도 부부를 위한 조용하고 소박한 공간인만큼 아담한 크기의 건물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성 내부에는 막시밀리안 대공과 샤를로트의 개인 소유물, 가구, 예술품 등이 전시되어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티켓 예매 및 가격 확인은 여기를 클릭하세요(티켓 공식 홈페이지)
사실 미라마레성의 극치는 성 '안'이 아니라 '밖'에 있거든요. 성 밖의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작은 항구가 있습니다. 막시밀리안은 당시 황제의 동생이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군 사령관으로, 제국의 해군 기지를 감독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트리에스테 근처에 머무를 필요가 있었다고합니다.
궁전 앞 정원을 거닐며 다정한 한때를 보냈을 막시밀리안과 대공과 샤를로트 공주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바다가 잔잔할 때에는 작은 배를 타고 요트산책을 나가기도 했겠지요?😙
궁전 앞 정원을 구경하고 성벽을 따라 성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짧은 길이지만 흰 성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곳곳에 포토 스팟이 가득합니다.
🏰 아름다운 정원
정성 맞은 편으로 정원길이 나있어 산책을 가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미라마레 성의 정원까지는 아는 바가 없이 방문했는데 여기도 정말 좋더라구요. 조경이 잘 관리되어있었고 수선화, 튤립 등 봄 꽃이 가득 만발해서 화려한 색으로 물들어있었습니다. 참, 정원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성 내부에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요.)
정원을 한바퀴 돌고나오니 하얀 미라마레성이 초록 나무사이로 깜찍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랍니다.
🏰 미라마레성의 저주
이렇게 아름다운 미라마레성이지만 이 성을 소유하거나 이 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미라마레성은 저주받은 성이라고도 불려지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알고 관람을 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1. 막시밀리안 대공
앞서 이야기했듯 성을 지은 막시밀리안 1세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동생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의 제안으로 멕시코의 황제가 됩니다.
막시밀리안은 3년의 통치기간 동안 황제로서의 노력을 다했지만 멕시코 국민들은 외국 사람인데다가 낙하산으로 들어온 막시밀리아노를 크게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막시밀리안은 반란군에 의해 붙잡혀 1867년에 처형되었습니다. 막시밀리아노를 사지로 내몰고 나몰라라 한 나폴레옹 3세에 대해서는 프랑스 국내에서도 비판이 일 정도였습니다.
2.샤를로트 공주
막시밀리안의 아내 샤를로트 공주는 남편의 죽음 이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생애의 대부분을 정신병을 앓으며 생애의 격리된 상태로 보냈습니다. 사망 당시 샤를로트의 나이는 86살이었으니, 60년 가까이 남편을 그리워하며 비참하게 지내야 했던 셈입니다.
3.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막시밀리안 대공의 조카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1914년 6월 28일,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 의해 사라예보에서 암살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미라마레성에 살았던 것은 아니며 잠시 머물렀던 정도라고 합니다.
미라마레성은 아름다운 경치와 슬픈 이야기가 서로 상반되어 더욱 마음 아픈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그 저주 스토리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곳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성을 지은 건 오스트리아인데 지금 관광수입 얻는 건 이탈리아네요...ㅎㅎ 암튼 여행 Tip을 정리하자면
✔ 아침 일찍 도착하기 > 차를 가지고 온다면 더더욱 ✔ 막시밀리안 1세의 삶에 대해 알아보고 오기 > 아는 만큼 보인다 |
이상 너무나 아름다웠던 트리에스테 미라마레성 후기였습니다.
🔰 트리에스테에서 40분 거리, 슬로베니아 피란 여행하기
🔰 역시 트리에스테에서 40분 거리,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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